[헬스&뷰티/김재훈의 척추 이야기]<1>노령층 척추관협착층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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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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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현미경으로 수술, 1시간이면 거뜬


박모 씨(79)는 척추관, 신경근관 등이 좁아져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었다. 박 씨는 통증을 참지 못해 6년 전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포기했다. 지인들로부터 ‘허리 수술 잘못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물리치료, 민간요법 등 용하다는 비수술요법을 찾아다녀봤지만 증세는 더 악화됐다. 지난해부터는 걷기조차 힘들어져 자식들이 없으면 병원에도 가지 못했다. 박 씨는 올해 들어 자식들의 성화에 못 이겨 반강제로 미세현미경감압술을 받았다. 걱정도 잠시 박 씨의 허리통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걷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6년 전에 할걸’이란 후회가 밀려왔다.

척추질환하면 사람들은 먼저 디스크를 떠올린다. 하지만 노령층에게는 척추관협착증이 가장 흔한 질환이다.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척추 뼈와 인대의 노화 등의 이유로 좁아져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뿐 아니라 하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까지 통증을 유발한다. 쪼그려 앉아 있을 때보다 허리를 폈을 때 척추관이 더욱 압박되어 통증이 악화된다. 증상이 진행되면 가만히 서있거나 걷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운동감각이 마비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요법이 먼저 고려된다. 하지만 병세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수술 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 하지만 허리수술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과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존의 척추 수술은 10cm 이상 피부를 째고, 인공 뼈나 자기 뼈를 이식해 나사못으로 척추를 고정하는 방법이 많다. 수술시간도 길고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 고령자에게는 수술 후 합병증과 체력 저하 등이 나타나 위험성이 높았다. 뼈엉성증(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는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의료기술과 장비의 발전으로 고령 환자들의 척추수술이 수월해졌다. 신체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 수술법도 시행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이용되는 미세현미경 감압술이 대표적이다. 3∼5배율의 수술용 현미경으로 환부를 보며 수술하기 때문에 정밀도가 높다. 부위마취만으로 1시간 내로 끝난다. 수술 후 4, 5일이면 회복과 일상복귀가 가능할 정도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하면 신경 손상도 적고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을 앓고 있는 고령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90세 이상 노인의 수술 비율도 늘고 있다.

예방과 더불어 적절한 치료가 더욱 중요한 척추.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바로 병원에 찾아가서 올바로 진단 받고 빨리 치료를 받자. 그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건강을 지키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지름길이다.

김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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