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년만에 초저출산국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7일 03시 00분


작년 총 48만4300명 태어나… 합계출산율 1.3명으로 올라
평균 출산연령 31.63세로 최고

한국이 11년 만에 초(超)저출산국에서 탈출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출생한 아이 수는 총 48만4300명으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이 1.3명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粗)출생률도 9.6명으로 2011년보다 0.2명 늘었다.

초저출산국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한국은 한국보건산업연구원이 정한 1.3명 미만을 기준으로 본다. 한국은 2001년에 합계출산율이 1.297명으로 떨어져 초저출산국에 진입한 이후 2005년에 1.08명으로 바닥을 쳤다. 이후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당분간 유지했으나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으로 출산율이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63세로 역대 최고였다. 국내 산모의 평균 연령은 2005년 30대에 진입한 이후 매년 높아지는 추세. ‘고령 산모’로 분류되는 35세 이상 산모도 지난해에는 전체의 18.7%까지 늘었다. 10년 전인 2002년에는 전체 산모의 8.0%만 고령 산모였다. 또 지난해 사망자 수는 2011년보다 9900명(3.8%) 늘어난 26만7300명이었다. 1983년 이후 최대치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빼면 인구가 21만7000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로 45년간 유지되면 전체 인구는 절반 밑으로 떨어진다”며 “정부와 국민이 저출산 문제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선진국들처럼 초저출산국이 됐다가 다시 출산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출산#저출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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