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대통령들의 애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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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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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5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최초의 수식어를 하나 더 갖게 됐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첫 여성 ‘정상’이라는 새 역사를 쓴 데 이어 취임식에서 최초로 국산 방탄차를 이용한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것.

방탄차는 각국 대통령이나 국제 정상들이 원활한 업무를 보기 위해 제작·설계된 차량으로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기업총수와 유명 연예인들까지 방탄차를 찾고 있다.

방탄차는 총알이나 대포 등 특수 상황에서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두께 수십㎜의 특수강화 유리와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인 강판, 외부충격을 받은 상태에서도 수십 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 타이어 등 일반 자동차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성능을 지녔다. 이 차량은 일반적으로 외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위해 그 제원과 가격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방탄차는 북미의 NIJ(National Institute of Justice)와 유럽의 CEN(Comité Européen de Normalisation) 두 가지 기준이 있으며 각각의 세부항목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NIJ의 경우 방탄차 등급은 레벨 I에서 레벨 IV으로 결정되며 방어 능력에 따라등급이 높아진다. CEN은 B1~B7로 등급을 표기하며 불투명한 방어물은 FB1~FB7, 유리처럼 투명한 물체는 VR1~VR7로 등급을 매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방탄차를 사용했다. 이 대통령이 국가의전 행사 때 사용한 차량은 1956년 미국 제네럴모터스가 생산한 캐딜락 프리트우드 62 세단. 이 모델은 V8기통 6000cc 엔진에 230마력을 발휘한다.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기증한 차량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자동차 최초로 방탄 기능을 갖췄다. 윤보선 대통령도 이 의전차를 썼다.

지난 2008년 8월12일 등록문화재 제398호로 지정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전차량 역시 제네럴모터스에서 1968년 생산한 캐딜락 프리트우드 75 세단이었다. 이 프리티우드 75는 V8기통 7046cc 엔진을 장착하고 360마력의 성능을 지녔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은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을 의전차량으로 선택했다. 컨티넨탈은 미국 대통령 의전차로 첫 선을 보인 차량으로 캘빈 쿨리지, 존F케네디, 루즈벨트 등이 애용했다. V12기통 4800cc에 130마력을 발휘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지난 10년(1998년~2008년)간 대통령 전용차량은 독일산 벤츠 S 600 풀만 가드의 몫이었다. 벤츠 S600 풀만 가드는 독일정부 공인 최고 안전등급인 B6/B7을 받은 벤츠의 최고급 리무진이다. 차문은 40cm 이상의 두께와 각종 잠금장치, 이음새 등이 적용됐다. 문짝 1개의 무게가 무려 100kg에 육박한다. 특수 타이어를 사용해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80~100km로 주행할 수 있다. 배기량 5513cc에 517마력의 V12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 판매가격은 10억 원 수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취임 초 벤츠 S600을 타다가 그해 봄 BMW 시큐리티 760Li로 교체했다. 이 차량의 가격은 약 2억4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V형 12기통 엔진이 장착돼 있고 배기랑 5972cc로 최고 출력 438마력에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에 달한다. 대통령이 탔던 차량은 방탄용 철갑에 방탄유리, 특수도금이 추가돼 일반형보다 1.5톤 무거운 3.8톤의 무게가 나갔다. 타이어는 특수 제작돼 펑크가 나도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2009년 에쿠스 리무진 3대를 방탄차로 개조해 청와대 경호처에 전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에쿠스 방탄차를 여러 차례 이용했고 24일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떠날 때도 이 차를 탔다. 현대차는 이전 에쿠스 방탄차를 다시 제작해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직전 청와대에 기증했다. 이번에 공개된 에쿠스 방탄차은 유리 두께 65~75mm, 차문 한 짝 당 무게가 100kg이 넘는다. 차량 바닥과 내장 안쪽에 특수 소재를 적용해 CEN 기준 ‘B6/B7’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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