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 지역위원장, 보좌관 등 5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0%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입당 대신 신당을 만들더라도 수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4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 위원장에 따르면 응답자 65.7%가 “안 전 교수가 입당해 민주당을 고치려 한다면 환영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안 전 교수 영입에 필요한 조건을 얼마나 만들었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91.4%나 됐다.
또 “현 상태로 가면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질 가능성이 높다”(89.4%), “민주당의 새 리더십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56.9%) 등 민주당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높았다. 종합편성채널 출연 문제에 대해서는 65.9%가 ‘적극 참여해 민주당의 정책을 알려야 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대선 패배와 관련해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는 도덕적 무책임의 아노미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다수가 공감했다”며 “민주당이 중도개혁 노선을 추구해 민생밀착형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대선평가위는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중간 결과를 포함해 1차 대선평가 결과를 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치혁신위원회 문용식 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협소한 시각이 담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하게 차일피일 시간을 끈 후보, 단일화 협상 막바지에 갑자기 포기 선언을 한 후보가 누구였느냐”고 물었다. 한 위원장이 안 전 교수 캠프 출신이란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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