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첫 내각 인선에서 가장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나 지난달 17일 지명된 지 보름 만에 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로서는 첫 중도하차 케이스를 기록하게 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 관련 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며 “이제 저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사퇴의 1차적인 이유는 자신이 맡게 될 미래부 기능을 둘러싼 정치권의 후진적 극한 대립 때문이다. 그는 “대한민국은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 그 비전에 공감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박 대통령의 선택에 감명 받아 동참하고자 했다”며 “박 대통령의 마음이 절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외파인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 일각의 ‘폐쇄적 태도’도 사퇴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몇몇 야권 인사에게서 “미국 국적자로, 미국 사람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문위원 활동 전력을 이유로 “국가기밀이 외국으로 새나갈 수 있다”는 인신공격도 이어졌다.
김 후보자도 이날 회견에서 “제가 미국에서 일군 모든 것을 버리고 돌아왔으나 조국을 위해 바치려 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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