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전공, 그리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경험이 담긴 구체적 사례를 통해 본인을 어필하세요.” 대림산업 인재개발팀은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놓고 고민하는 구직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뿐 아니라 1, 2차 면접의 기본 자료가 되는 만큼 면접관의 눈길을 사로잡는 흥밋거리가 곳곳에 담겨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하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신모 씨(29)와 충남대 토목공학과를 석사 졸업한 강모 씨(29)가 대림산업의 실제 양식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고 인재개발팀이 이 소개서를 직접 첨삭 지도했다.
○ 평소의 꾸준한 관심 잘 묻어나야
대림산업의 자기소개서는 ‘10년 후 세계 건설시장 변화를 전망하라’는 1번 문항부터 독특하다. 건설업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을 파악하려는 취지다.
인재개발팀 관계자는 “전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보려는 게 아니다. 평소 건설시장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전망을 내놓고, 그 전망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묻는 2번 문항에서는 왜 많은 건설업체 중 대림산업에 지원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신 씨는 ‘역사가 오래되고, 신용등급이 높으며 부채비율이 낮은 대림산업에서 전공을 살려 플랜트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내용을 썼다.
인재개발팀은 “이런 정보는 인터넷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라 평소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었다는 인상을 주지 못한다.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여건과도 연계성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토목공학을 전공했다면 토목사업본부에 대해 쓴다든지,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해 대림산업의 강점을 뭐라고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이와 관련해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원자 중 대림산업을 ‘대림건설’로 잘못 쓰거나 다른 건설사 자기소개서를 베껴 쓰면서 회사 이름을 틀리는 이들은 탈락한다. 또 회사에 대한 기본 사안을 틀리게 기재해도 서류전형 문턱을 넘기 힘들다. 어떤 문항이든 간결한 문장으로 작성하는 것은 기본. 접속어, 복문을 사용한 장황한 문장이나 모호한 표현은 피해야 한다.
○ 남과 다른 나만의 이야기 중요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등 3가지 항목으로 작성하는 역량기술서는 지원자가 스스로의 역량을 평가해 점수를 써넣는 게 특징이다. “100점 만점을 주면 너무 튄다고 느껴지고, 점수를 너무 낮게 매기면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인재개발팀은 귀띔했다.
각 문항은 먼저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설명한 뒤 어떤 단점 때문에 만점에서 점수가 깎였는지 보여주는 게 좋다. 점수에 대해 평가자가 수긍할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 씨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항목에서 단점과 감점 요인들을 설명한 뒤 ‘조별 과제나 친구들 모임에서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한다’는 마지막 한 문장으로 장점을 썼다. 다른 얘기를 하느라 가장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부각시켜야 할 ‘강점’ 부분을 놓친 셈이다.
지원자가 직접 경험한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이런 역량을 설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인재개발팀은 “역량기술서에 적힌 장단점을 보고 면접관이 추가 질문을 많이 한다. 면접관이 관심을 가질 만한 차별화된 사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씨는 교내 축구 동아리, 신 씨는 대학 때 조별 과제를 사례로 들었다. 하지만 대학 성적이나 군대 생활, 체육대회, 조별 과제는 대다수 지원자가 쓰는 흔한 사례여서 피하는 게 좋다.
한국건설관리학회 주최 학술발표대회 참가 사례를 토대로 팀워크 역량을 기술한 강 씨의 지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건설업은 물론이고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사례인 데다 논문 작성 때 협업 과정이 잘 드러난 덕분이다. 매장 판매 아르바이트나 기업 인턴활동 같은 사회 경험과 관련한 사례도 좋은 평가를 받는 내용이라고 인재개발팀은 덧붙였다.
※격주로 게재되는 ‘일자리 클리닉’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해 자기소개서를 첨삭 지도하고 입사 지원 팁,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참여를 원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자기소개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제출하면 됩니다. 다음 클리닉 대상 기업은 신용보증기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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