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본관 2층 대강당 ‘하나홀’에 모인 400여 명의 학생은 참혹한 교통사고 장면을 담은 동영상 자료가 나올 때마다 ‘앗’ 소리를 지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강의는 정규 교양강좌인 ‘언론을 통한 세상보기’의 특강 중 하나. 교통안전공단 소속 김기응 교수가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교통문화’라는 제목의 강의를 진행했다.
김 교수가 큰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교통사고에도 대입할 수 있다고 하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인리히 법칙은 큰 재해 1건이 발생하기 전에 같은 원인에 의해 작은 사고가 29건 발생하고, 사고가 날 뻔한 경우가 300건이 있다는 것.
김 교수는 “교통 법규 위반을 300번 하고, 위험 순간에 처하는 경미한 사고를 29번 경험하게 되면 중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교통신호를 위반할 때마다 미래의 대형사고로 한 걸음씩 나가는 것입니다.”
법학과 4학년 이기헌 씨(23)는 “교통안전 교육을 처음 받아보는데 정말 실감 난다”며 “운전대를 잡으면 교통수칙을 잘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생명과학대 2학년 김효선 씨(21·여)는 “충격적인 동영상을 보니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 하루빨리 반칙 운전 문화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하대는 학생들에게 교통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지성학’ ‘세계학’ 등 다른 교양강좌에서도 교통안전공단이 제공한 10분짜리 교통문화 개선 동영상을 보여줬다. 26일 최고경영자(CEO) 과정에서도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2시간짜리 특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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