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그룹 f(x)는 12일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케이팝의 밤’ 행사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뮤직 페스티벌(SXSW)에 참여한 세계 각지의 2000여 팀 중 아티스트 페이지 조회 수에서 3위를 차지했다.
SXSW 주최 측은 올해 아이돌 그룹에 처음 문을 열었다. 미국 내에서 급상승하는 케이팝의 인지도를 반영한 결단이었다. ‘케이팝의 밤’에서 이들이 히트곡 ‘누 예삐오’ ‘피노키오’ ‘핫 서머’ ‘일렉트릭 쇼크’를 부를 때마다 관객들의 제창이 이어졌다.
12일 밤 공연장 ‘엘리시움’에서 만난 f(x) 멤버들은 “한국 그룹 특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 신선한 반응을 끌어냈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탈과 엠버는 “SXSW에 진출한 첫 아이돌 그룹이고 케이팝 아이돌을 대표해 온 만큼 우리의 매력이 무엇인지 미국 현지인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현지 관객과 교감이 잘돼 만족한다”고 했다. 빅토리아는 “넓지 않은 무대였지만 더욱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f(x)는 최근 음악성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발표한 곡 ‘일렉트릭 쇼크’가 지난달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루나는 “음악으로 호평을 받아 어리둥절하면서도 기쁘다. ‘일렉트릭 쇼크’부터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f(x)만의 음악 스타일을 대중에 각인시킨 만큼 다음 앨범에서는 그 색깔을 더 진하게 보여드려야 해 부담감도 커졌다”고 했다.
f(x)는 북미 최대 음악시장인 SXSW 진출이 좋은 기회로 이어지길 바랐다. 설리와 루나는 “우리의 존재감을 어필해 가까이는 케이팝을 알리고 나아가 더 많은 작곡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다”고 했다.
f(x)가 미국에 온 이유는 SXSW 참가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또 다른 ‘부품’을 장착하기 위해서다. 13일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저스틴 비버,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작업한 미국 유명 안무가 케빈 마허와 함께 올해 나올 새 앨범의 안무 준비에 들어갔다. “여성 아이돌 치고 격했던 우리의 안무가 한층 더 다이내믹해질 것 같아 기대돼요.”(크리스탈)
또 이들은 미국의 유명 코미디 웹사이트 ‘퍼니 오어 다이’에 게재될 단막극 동영상을 할리우드 여배우 애나 켄드릭과 함께 촬영한 뒤 19일 귀국한다. 저스틴 비버, 빌 클린턴이 이 웹사이트의 동영상을 바이럴(viral) 마케팅에 활용했다.
“함수처럼 뭘 대입해도 새로운 게 나올 듯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f(x)의 색깔이 더 진해질 것”이라는 멤버들에게 물었다. f(x)의 색깔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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