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온가족 음식 건강법, 발효음식 밥상으로 면역력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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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음식은 가족 건강의 기본이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과 약물은 그 근원이 자연에 있다는 점에서 뿌리가 같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고 있는 곡류와 김치, 깍두기, 콩나물국, 쑥국, 냉잇국 등도 다 한약이되 그 성질이 비교적 약한 것이어서 평소 주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 한약으로 달여 먹는 약재들은 비교적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의 몸 상태와 체질에 따라 처방되어야 하는 것이다.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소화기능의 저하다. 봄에는 목(木)의 기운이 왕성해지면서 토(土)의 기운, 즉 비위(脾胃) 기능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과로를 했거나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소화흡수가 잘되려면 사람의 배가 항상 따뜻해야 한다. 여름철에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배를 드러내 놓으면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져 배탈이 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위장을 부드러워지게 해야 소화가 잘되고 배탈도 낫게 된다.

오미자차, 유자차, 생강차, 매실차가 좋다. 홍차, 꿀차, 옥수수차도 도움이 되니 뜨겁게 해서 천천히 마신다. 이때 봄나물을 먹으면 좋다. 대표적인 것이 냉이와 쑥, 달래 등이다. 이들 음식은 비위를 건강하게 한다. 몸이나 배가 차다고 느끼는 사람은 소화력이 떨어질 때 먹으면 좋다. 하지만 쑥과 달래는 열이 있는 사람이 많이 먹으면 도리어 속이 쓰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건강법과 관련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주식으로 섭취하는 밥, 즉 곡류이다. 평소에 배탈이 자주 생기거나 장이 민감해 변이 묽은 가족이 있다면 밥에 노란 좁쌀을 섞고 매실차를 상복하게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어르신들은 발아현미밥에 콩을 넣어 주식으로 하면서, 채식과 운동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발효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발효음식은 효소가 풍부하고 장에 유익한 균을 공급한다. 유해균을 억제하거나 분해하므로 원기 회복과 질병 예방, 면역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된장, 청국장, 김치, 젓갈 등을 건강관리에 어떻게 사용할지 살펴보자. 비만과 뱃살로 고민이 된다면 청국장과 김치를 활용하면 좋다. 청국장은 발효음식 중 건강에도 으뜸이지만, 비만과 뱃살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청국장을 찌개로 끓여서 먹는 것 외에도 환이나 가루의 형태로 섭취하면서 식사 대용으로 두부를 다양한 종류의 김치와 같이 먹으면 더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와 장을 폐 기능의 부속기관으로 본다. 피부트러블이나 만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가족이 있다면 발효음식과 뿌리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 장 기능과 면역력 개선을 도와 피부 증상 개선에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소금 대신 젓갈이나 된장으로 국이나 찌개의 간을 맞추는 게 좋다. 젓갈과 된장은 발효 과정을 통해 천일염의 불순물과 중금속을 분해 제거하므로 우리가 섭취해야 할 좋은 염분이다.

가족 모두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영양공급도 중요하지만,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음식이 미약하더라도 일정 부분의 효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건강이 질병 상태에 맞추어 음식을 먹는다면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 증진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상봉 비피노한의원 원장(동국대 한의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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