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은 고위 관료 B 씨 등 유력 인사에게 성 접대를 한 뒤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A 씨의 조카(39)를 16일 만났다. 그는 취재팀에 동영상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는데 그 내용은 역시 이 동영상을 봤다는 한 법조인이 취재팀에 전한 내용과 상당 부분 같았다.
―A 씨 동영상을 직접 보관하고 있나.
“5년 전쯤 작은아버지(A 씨)가 휴대전화로 B 씨가 성 접대를 받는 영상을 찍어서 나에게 컴퓨터 파일로 만들라고 줬다. 파일로 만들어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다. 동영상은 작은아버지가 휴대전화로 직접 찍은 것 같았다.”
―B 씨가 동영상 촬영을 하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나.
“그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정확하지 않고 다만 (찍는 걸) 알았어도 굳이 막지는 않았을 상황으로 보였다. 친한 사람들끼리 찍지 말라고는 안 할 그런 정도 느낌이었다.”
―성관계 동영상을 B 씨에게 보여준 적이 있나.
“작은아버지가 B 씨에게 돈을 얼마 빌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 내 생각에는 푼돈이었는데 매몰차게 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작은아버지가 열 받아서 동영상 중 한 장면을 스틸사진으로 만들어서 보내라고 하더라. 작은아버지가 직접 못 보내니까 나한테 얘기한 거다. 사진을 B 씨 휴대전화로 보냈다. 휴대전화 번호에 숫자 ××××가 있었다. 하지만 B 씨는 작은아버지한테 돈을 주지 않았던 걸로 안다.”
그러나 취재팀 확인 결과 수년간 B 씨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는 이 조카가 말한 ××××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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