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가 2007년 2월 작성한 석사 학위 논문 '남녀평등 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의 효과성 분석'에서 기존에 발표된 연구·학위 논문 최소 4편을 짜깁기했다고 20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김 씨는 각 논문에서 단어도 바꾸지 않은 채 문장과 문단을 통째로 가져다 썼으며, 그 과정에서 논문을 쓴 시점과 내용상 시간을 잘못 맞추는 실수를 저지른 것은 물론, 논문 곳곳 각주(脚註)도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한다.
김 씨에게 석사 학위를 준 이화여대 측은 19일 "김 씨의 정책과학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표절의 진위를 파악한 뒤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김 씨는 "설문조사에 집중한 논문이기 때문에 일반적 논리에 대해서는 (표절을) 찾아냈다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김 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그동안 강의 열심히 들었는데 논문 표절이 진짜라면 실망할 듯", "논문 표절이 비일비재한 세상…진짜 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래도 강의는 참 좋았는데", "아직은 의혹 단계니 기다려보는 게 좋을 거 같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에 앞서 김 씨는 18일 tvN '김미경 쇼'에서 자기계발서는 안 읽고 인문학 서적만 읽는다는 한 학생을 꾸짖는 과정에서 '인문학의 지혜를 요약한 것이 자기계발서'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씨는 이날 청중에게 "인문학은 지혜를 만들기 위해 읽는 거라고. 그런데 그 사람의 지혜가 300페이지 책으로 쓰이면 그게 자기계발서야. 근데 안 읽는다고? 웃기고 있어. 시건방 떨고…"라고 말해 '인문학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김 씨는 다음날인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문학이야말로 제 모든 강의의 원천"이라며 "인문학 비하가 아니라 자기계발서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이야기하고자 함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연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했으며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드림온(Dream On)', '언니의 독설' 등의 저자이며, 현재 tvN의 강연 프로그램 '김미경 쇼'의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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