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이민기 “연애, 길어야 3개월…한번쯤 긴 사랑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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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2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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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기.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민기.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이민기(29)가 영화 ‘연애의 온도’로 돌아왔다. 노덕 감독이 연출한 ‘연애의 온도’는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장수 커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계속 만나려니 단점만 보이고 헤어지자니 힘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연인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민기는 ‘연애의 온도’에서 남자 주인공 이동희 역을 맡아 김민희(장영 역)와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은행원으로 분해 3년째 비밀연애를 하는 사내커플을 연기했다. 이민기는 “스토리가 뻔한 로맨스 영화는 싫다”며 “‘연애의 온도’는 뻔하지 않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끝내고 정말 뿌듯했어요.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는 아름다운 모습만 다루잖아요. 길을 가다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헤어졌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고…. 현실과 괴리감이 있거든요. 반면 ‘연애의 온도’는 현실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예요.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작품이죠.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완성된 작품을 보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민기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이번 작품에 만족한다”며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오랜 연인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정작 이민기는 연인과 오래 사귄 경험이 없다.

“아직 길게 사랑한 적이 없어요. 3개월이 가장 길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3개월이 짧은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를 알고 사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죠.”

이민기.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민기.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연인과 오래 사귀지 못한다는 이민기의 연애스타일이 궁금했다. 그는 “극 중 동희처럼 연인의 문자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몰래 뒤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 연애 스타일은 동희와 반대예요. 허물없이 모든 걸 공유하는 것보다 거리감을 두는 편이죠. 늘 그랬던 것 같아요. 저와 성격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주위 친구들의 경험담을 많이 참고했어요.”

짧은 사랑에 익숙한 이민기도 ‘연애의 온도’를 촬영하며 연애관에 변화가 생겼다.

“동희 커플처럼 오랜 사랑을 하고 싶어졌어요. 조금 배웠다고 할까요. 감정을 드러내는 게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죠. 그동안 여자친구를 이성적으로만 대했거든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니까 관계가 발전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뜨겁고 격정적인 사랑보다 숨 쉬듯 조용히 다가오는 사랑도 괜찮을 것 같아요.(웃음)”

이민기는 이번 작품에서 김민희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배우가 되기 전부터 김민희를 좋아한 이민기는 캐스팅이 확정된 뒤 아이처럼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같이 연기한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며 “그래서 호흡도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작하는 연인이 아닌 3년차 커플을 연기하기 때문에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나고 말도 편하게 했죠. 그러면서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이런 점들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됐어요.”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이민기는 현재 차기작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연애의 온도’와 다른 느낌이 나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며 “의외성이 있는 작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은 힘들고 아팠던 한 해였어요. 올해는 지난해 겪은 아픈 경험을 보상받고 싶어요. ‘연애의 온도’가 그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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