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수영영웅 박태환 홀대에 팬들 화났다” 기사 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4일 12시 41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마린보이' 박태환(24) 선수의 홈쇼핑 출연과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 그리고 팬들의 반응 등에 관해 소상한 내용을 실었다.

WSJ는 23일(한국시간) 인터넷 블로그인 코리아리얼타임 코너에 "수영 영웅의 처우에 팬들이 화가 났다'라는 제목으로 박 선수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차례로 은메달을 딴 박태환에게 5000만원의 포상금을 줘야 했다. 하지만 이를 지급하지 않고 다이빙 유망주의 국외 전지훈련 비용에 쓰기로 지난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해 버렸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끝난 뒤 아직 후원사를 찾지 못한 박태환은 1월 중순부터 약 6주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의 비용을 스스로 대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박태환이 지난 15일 한 홈쇼핑의 건강기능식품 TV 광고 방송에 한 시간 가량 출연한 것.

WSJ는 "이런 형태의 출연은 보통 돈이 필요할 때 하는 것"이라며 "수영연맹은 박태환에게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에 대한 상금 5000만원을 지불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과 네티즌에 따르면 박태환이 수영연맹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일정 문제로 갈등을 빚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 팬들이 박태환에 대한 연맹의 홀대를 큰 목소리로 비난했다며 자세한 반응도 실었다. "선수가 (수영연맹의)노예냐? 단지 연맹이 원하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그 선수가 잘못한 것이냐", "선수가 4년 동안 힘들게 노력해 얻은 대가를 주지 않기로 결정하다니, 화가 난다"라고 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WSJ는 "박태환이 호주 전지훈련을 자비로 다녀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하단에는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이 달렸다. "박태환은 자신의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금메달, 은메달을 땄으나, 포상금을 받지 못했다. 미국이 그를 데려올 것이고, 포상금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이다" 등의 내용도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망신스럽다. 연맹이 문제다", "금메달 따면 대접해주다가 못 따면 버리는 이 슬픈 현실", "직접 돈벌어서 훈련하는 박태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정상에 오른 김연아, 빙상연맹과 갈등 끝에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한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채널A 영상]“박태환 포상금, 다이빙 지원비로…” 수영연맹 약속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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