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전환한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근호(23일자·사진)에서 ‘미국의 별종(American Original)’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을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이 잡지는 “로드먼이 다섯 번이나 NBA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지만 2000년 은퇴 후 대중에게 잊혀지고 수백만 달러의 재산도 탕진하며 파산 직전까지 갔다”며 “북한 방문으로 그가 원하던 스포트라이트를 다시 받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은퇴 후 영화에 출연하고 여장(女裝)을 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는데 방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아메리칸 드림’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요즘 로드먼은 북한 방문에 이어 교황 선출 때 바티칸에 등장하는 등 ‘제2의 활동기’를 맞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로드먼이 ‘김정은은 내 친구’ ‘김정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기다린다’ 등 경솔한 발언을 했지만 정치인과 유명인들이 공식 무대에서 지나치게 사전 계획되고 편집된 말과 행동을 하는 세태에서 오히려 신선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로드먼은 방북으로 잃은 것이 별로 없고 얻은 것은 많아 보인다”고 평했다.
뉴스위크는 “로드먼이 외교무대에 등장할지 누가 꿈이라도 꿨겠느냐”며 “수많은 문신으로 온몸을 장식한 그가 어느 정치인, 기업인, 기자도 성공하지 못한 ‘김정은을 만난 최초의 미국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을 보면 기괴한 세계에 와 있다는 기분까지 든다”고 전했다. 잡지는 아버지 없이 무관심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로드먼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소개했다. 그는 화려했던 선수생활 중에도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시달렸으며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로드먼의 충동적인 성향이 북한 방문 결정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위크는 비교적 호의적으로 로드먼의 방북과 선수생활을 평가했으며 이번 기사를 위해 로드먼을 따로 인터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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