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나온 코끼리새 알, 감정가가 50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일 17시 02분


코멘트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코끼리새 알. 출처=Broken News Daily, theguardian.co.uk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코끼리새 알. 출처=Broken News Daily, theguardian.co.uk
세상에서 가장 큰 알이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감정가는 자그마치 4만5000달러(한화로 약 5000만원)다.

미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1일(현지 시각) 세로 12인치(30cm), 가로 8인치(20cm)인 거대한 코끼리새 알이 다음달 24일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코끼리새는 13~17세기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살았던 새다. 일어서면 키가 3.4m에 달할 정도로 커서 세상에서 가장 큰 조류로 알려졌으나, 16세기 유럽인 상륙 이후 멸종됐다. 타조처럼 날지 못하고 뒤뚱뒤뚱 뛰어다니던 이 새는 손쉬운 사냥감이 되었던 것이다.

고전에서도 코끼리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천일야화-신드바드의 모험' 중 섬에 홀로 남은 신드바드가 커다란 알을 구경하다가 괴물 새의 다리에 매달려서 어디론가 날아가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 괴물 새가 바로 코끼리새다. 아마도 마다가스카르 섬에 들렀던 아라비아 상인이 이야기를 지어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에 나온 코끼리새 알은 19세기 말~20세기 초 고고학자가 발굴한 화석 알이다. 감정가는 4만5000달러로 집계됐지만, 전문가들은 그 이상 되는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티 측 과학 분야 담당자인 제임스 히슬로프는 "경매에 나온 코끼리새 알은 매우 희귀하고, 완벽하게 보존된 알"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에 설명했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알의 크기는 달걀의 120배다. 히슬로프는 "이 알은 어떤 동물의 알보다 크다. 공룡 알보다도 크다"고 WFAB-TV에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