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cm의 큰 키를 앞세워 왕년의 농구스타로 이름을 날린 한기범(49·사진)은 ‘마음 착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2011년부터 선후배 농구인들과 함께 자선경기를 열어 수익금을 어린이심장병 환자, 다문화가정, 농구 꿈나무를 후원하는 데 썼기 때문이다. 199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거인병으로 불리는 혈관계 희귀 질환인 마르판증후군으로 두 차례 심장수술을 받았던 그는 “볼거리가 많은 농구경기를 통해 힘든 상황에 처한 이웃의 꿈을 되살려 주고 싶다. 또 누구든 노력만 하면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자선경기를 개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2013년에도 그의 선행은 계속된다.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www.yeshan21.com)은 “4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2013 청소년 건강 증진 및 나눔문화 프로젝트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한기범은 올해 3대3 농구대회 일정과 희망농구 올스타 자선경기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3대3 농구대회에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참가하고 자선경기에는 현역 프로농구 선수들과 연예인들이 함께한다.
한기범은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3대3 농구대회 참가비는 22일부터 서울 중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시작되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무료 농구교실의 운영비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자선 경기 수익금은 어린이 심장병 환자를 돕는 데 쓰인다. 그는 이번 행사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기범은 “농구는 몸과 몸이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이지만 선수들 간에 지켜야 할 규칙이 존재하는 운동이다.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공정한 경기를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을 깨닫는다면 집단따돌림, 학교폭력 같은 청소년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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