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솔로 남 위한 ‘여친 코트’, “기발한데 슬퍼”

출처=유튜브 동영상 화면 캡처

일본 대학생들이 애인 없는 외로운 싱글 남성들을 위해 '여자 친구 코트'를 개발해 화제다.

츠쿠바 대학 학생들인 개발자들은 여자 친구가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는 감각을 코트에 생생하게 구현했다며 지난 5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홍보 영상을 올렸다.

개발자들은 이 코트를 '리아쥬 코트(リア充コㅡト)'로 명명했으나, 인터넷에서는 '여자 친구 코트'라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리아쥬란 리얼(real)에 충실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 신조어다. 게임이나 인터넷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일본 젊은이들의 욕망을 대변하는 말이다.

'여자 친구 코트'는 얼핏 보면 어두운 색의 평범한 더블 코트지만, 그 속에 담긴 아이디어는 기발하다. 이 코트를 입고 헤드폰을 쓰면 코트에 연결된 컴퓨터에서 여자 성우의 음성이 전해진다. "미안해, 내가 좀 늦었지?" "내가 누구 게?" 같은 애교만점 목소리가 나온다. 이어 로봇 팔이 작동해 백 허그 하듯 뒤에서 끌어안는다.

코트는 개발한 학생들은 "역 앞에서 기다리다 갑자기 뒤에서 여자 친구가 끌어안아 주는 기분을 재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슬래쉬 기어 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여자 친구 코트'를 상용화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외국 누리꾼들은 웃기면서도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교하게 공들인 유머이길 바란다"(test○○), "유튜브에서 제일 슬픈 비디오를 찾았다!"(samm○○○○) 등의 댓글이 달렸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