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찾은 낸시랭 일행, 육영수 여사 앞에 ‘손가락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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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방송인 낸시랭이 박 전 대통령의 실물 사진 패널의 뺨에 뽀뽀하는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낸시랭의 일행인 한 여성이 고(故) 육영수 여사 실물 사진 패널 위로 '손가락 욕'을 하는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낸시랭 등 진보적 성향의 젊은 예술가들로 이뤄진 이들은 13일 팝아티스트들의 모임인 팝아트협동조합과 대구예술발전소가 주최한 '박정희와 팝아트투어'라는 행사에 참석,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박정희 대통령 기념 도서관과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등을 방문했다.

논란은 낸시랭과 함께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한 여성 참가자가 육영수 여사의 실물 사진 패널 앞에서 '손가락 욕'을 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 전시된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실물 사진 패널 옆에 서서 육영수 여사의 패널 앞으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려 '손가락 욕'을 하는 사진을 찍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포즈가 멋지네", "이 글은 성지가 되겠군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이 여성의 행동이 대단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손가락 욕을 하는 것이 예술이냐"는 비판 섞인 반응도 적지 않다.

누리꾼들은 "최소한의 예의는 어디로 간 건가" "어처구니가 없다", "요즘은 저런 것도 예술이라고 하는가"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개념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낸시랭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보수 성향의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낸시랭 같이 박정희 건드리고 육영수 건드리는 이런 예술은 뭔가. 미국식 팝아트도 아니고, 민중예술도 아니고, 저런 예술사조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낸시랭은 트위터에 "어머머~ 정말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보네요. 저 손가락은 육영수 여사가 아니라 '무지와 폭력'에 물든 세력을 가리키는 거라고요"라며 "박정희 대통령 이름 팔아 멀쩡한 이들을 자신이 뜨기 위해 종북으로 모는 분들"이라고 썼다.

이에 앞서 13일 낸시랭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정희와 팝아트투어 넘 감동적이었어요. 박정희 생가에서~앙"이라는 글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실물 사진 패널의 뺨에 뽀뽀하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에서 낸시랭은 박 전 대통령의 어깨 위에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고양이 인형을 올려놓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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