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KIA가 맞붙은 16일 광주구장에서 올 시즌 첫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KIA가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나지완은 LG 선발 리즈의 2구째 몸쪽 볼에 왼쪽 등을 정통으로 맞았다. 아픔을 참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소리를 지르기도 했던 나지완이 곧 리즈 쪽으로 몸을 틀어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이자, 원현식 구심 등이 말리면서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사건은 그 후에 벌어졌다.
화를 삭이지 못한 채 타자석 쪽으로 돌아와 자신의 보호장비를 챙긴 나지완은 이후 1루로 천천히 걸어 나가다 마운드에 서 있던 리즈와 몇 마디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치는 등 긴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순간 양쪽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다행히 더 큰 충돌로는 확대되지 않았고, 양 팀 선수들은 중재에 나선 심판진의 제지에 따라 곧 철수했다. 곧이어 경기도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