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강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四川) 성 야안(雅安) 시 루산(蘆山) 현에 사는 주부 루징캉(陸靜康·50) 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 중국인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그는 최근 5년 새 1남 1녀를 지진으로 모두 잃었다.
중국 최대의 포털 써우후(搜狐)에 따르면 5년 전 원촨(汶川) 대지진 당시 그녀의 아들 루린쉬(陸林旭) 씨가 숨졌다. 아들 루 씨는 대지진 당일은 2008년 5월 12일 저녁에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 여진으로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숨을 거뒀다. 결혼한 지 1년 된 아들은 아내와 생후 두 달 된 딸을 남긴 채 떠났다.
그는 최근까지도 아들을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종종 꿈에서 아들이 나타나면 깨어나 며느리와 손녀를 안고 울었다. 고교 2학년인 그의 딸 웨이산(岳宇珊·17)은 일기에 “집에 울음소리가 너무 자주 난다”고 쓰기도 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할 때 그는 자신의 집 2층에서 신문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제 5세가 된 손녀 칭칭(靑靑)도 옆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집이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벽이 ‘쩍쩍’ 소리를 내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손녀와 함께 급히 밖으로 뛰쳐나온 그는 딸과 며느리에게 빨리 내려오라고 쉬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며느리는 상황이 급박하자 2층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면서 허리를 크게 다쳤다.
몇 분 뒤 집은 누런 먼지를 사방에 날리면서 폭삭 가라앉았다. 전날 밤 “주말이니 모처럼 오래 자겠다”며 깨우지 말라던 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집이 무너진 지 2시간 만에 이웃과 함께 폐허 속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몸에 외상은 없고 잠을 자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먼저 간 오빠 곁에 딸도 묻었다. 그는 20일 밤 루산 현 광장에서 “하늘이 너무 잔혹하시지. 나에게 너무 잔혹하시지”라며 목 놓아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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