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업체 대표들 “주재원 대신 우리가 남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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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통행승인 요구… 정부엔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주재원 대신 차라리 우리가 개성공단에 가 있겠습니다. 즉각 통행을 승인해 주십시오.”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개성공단 현지에 머물고 있는 주재원을 남측으로 내려보내는 대신 모기업의 대표들이 공장을 지킬 테니 통행을 승인해 달라고 북한에 요구하는 것이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북한이 3일부터 개성공단 출입을 제한한 뒤 3주가 지나도록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현지 주재원들의 피로가 쌓인 데다 주재원 가족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며 “주재원 대신 사장들이 직접 머물며 개성공단이 재개될 때까지 굳은 의지를 보여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완전히 재개해주면 좋겠지만 어떻게 해서든 굳게 닫힌 개성공단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긴급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18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대화연료펌프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의 바이어로부터 “납품 계약을 파기할 테니 투자한 설비를 돌려 달라”고 요구받는 등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막대한 규모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개성공단#주재원#특별재난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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