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4일 중국을 방문해 한미중 3국 전략대화를 처음으로 공식 제안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북한의 잇단 위협으로 악화된 한반도 정세를 풀어갈 다자 협력체 구성을 위해 외교적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윤 장관은 2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이(王毅)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및 한중 양국 간의 현안을 논의한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중 3국 전략대화를 처음으로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한미중 3국 전략대화가 궤도에 오르면 이를 바탕으로 동북아협력구상의 이행을 본격화하겠다는 로드맵을 짜놓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중 3국 전략대화의 핵심은 결국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대화의 틀이 갖춰지고 여기에 북한만 추가되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4자 회담을 열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미중 3국 전략대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이다. 올 초 외교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중점적으로 제시했던 다자 협력 방안이기도 하다. 외교부는 일단 민관 합동 형식의 이른바 ‘1.5트랙’으로 전략대화를 시작하되 이를 점차 정부 차원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대화의 주제도 초기에는 재난이나 환경, 기후변화 대처 등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이른바 ‘비전통 안보위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되 장기적으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 안보 현안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국립외교원은 6월 1.5트랙 형식으로 한미중 3국 전략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비공개로 진행돼온 이 전략대화는 올해가 3년째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한미중 전략대화는 박근혜정부의 역점사업”이라며 “1.5트랙은 어느 정도 궤도에 이미 올랐으니 정부 간 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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