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부산 영도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의 4·24 재·보선 당선 일성은 ‘박근혜정부의 성공’ ‘당청의 중간자’였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채널A 등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18, 19대 총선 때 잇따라 공천에서 탈락한 데 대해 “당으로부터 두 번 배신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나간 과거에 대해선 마음을 두지 않고 다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섣부르게 권력을 잡았다고 동료의 목을 치는 그런 나쁜 짓이 새누리당에서 재현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누구보다 당에 충성을 다했다. 다시는 저와 같이 충성을 다했음에도 배신당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을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아무리 죽이려 해도 (나는) 죽지 않는다”는 그의 표현대로 ‘불사신’처럼 되돌아온 김 의원은 첫날부터 라디오와 방송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얘기했다. 그는 당내 역할에 대해 “현재 마치 당청이 따로 가는 것 같은 이미지가 많이 풍긴다. 제가 윤활유 역할을 해서 대화 부족에서 오는 여러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부단히 대화를 하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한 라디오 진행자가 ‘재·보선이 끝나면 박근혜 대통령과 저녁을 먹겠다는 말을 했던데 약속을 잡았느냐’고 묻자 그는 “어느 뉴스를 보니 (박 대통령이) 저녁을 혼자 드신다고 하더라. 대통령을 외롭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청 관계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몸”이라며 “소통 부족에서 오는 현재의 분열상은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거침없이 할 말 하는 사람이라고 뭔가 그런 충돌이 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며 “물밑 대화를 통해 한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국민이 원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끊이지 않는 당 대표설이 당의 분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의식한 듯 “(지금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 지도부를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현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임기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심경이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내심 고향이 부산인 안 의원이 부산 영도에 와서 겨뤄보기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결과는 그렇지 못했지만 나는 이길 자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을 향해 “정체성을 잘 지키고 우리 정치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주길 바란다”면서도 “특정 정당에 입당하면 그 안에 함몰돼 버리기 때문에 안 당선자의 민주당 입당은 아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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