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단기간에 안풀릴 것… 서두르지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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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받는 朴대통령의 ‘서울 프로세스’

개성공단 남측 인원 철수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의 ‘서울 프로세스’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주창해 온 박 대통령이 24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에서 5월 초 방미 기간에 북한이 참여하는 서울 프로세스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은 남북 대치 상황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28일 “박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며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한 남북관계가) 단기간에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때 공약으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인 서울 프로세스를 내세운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해당 국가는 동북아 3국인 한중일에 맞춰져 있었다. 유럽 헬싱키 프로세스처럼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중국 일본 등과 아시아의 경제·사회·안보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한반도에 머물렀던 우리나라의 외교 역량을 확대해 동북아의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24일 언급한 서울 프로세스 구상은 그때보다 목적이 다양해졌다.

대선 이후 바뀐 상황을 감안해 서울 프로세스에 동북아 3국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도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참여 가능성도 언급했다. 서울 프로세스의 목적이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들이는 장을 마련하면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하나의 채널로 확장된 셈이다. 미중 간의 관계가 좋아져야 남북 관계도 잘 풀린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박 대통령은 서울 프로세스를 통해 미중 간 중재 역할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 프로세스는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이번 한미 간 정상회담에서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남북 관계의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한 조치를 계속하면서도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는 노력도 동시에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개성공단#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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