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쇼크가 수출전선으로 번지면서 4월 한국의 수출액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폭은 줄어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증가한 462억9800만 달러(약 50조9300억 원), 수입액은 0.5% 줄어든 437억1600만 달러(약 48조900억 원)였다. 작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2월에 8.6% 감소한 이후 3월 0.2%, 4월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일본 정부 엔저 정책의 영향으로 대일(對日)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액 상승을 가로막았다. 대일 수출액은 2월에 작년 동월 대비 17.1% 줄어든 데 이어 3월 ―18.2%, 4월 ―11.1%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무대에서 일본과 가격경쟁을 벌이는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등의 수출 실적도 좋지 않았다. 자동차와 철강은 각각 2.4%, 13.6% 감소했고 일반기계는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4월 무역수지 흑자폭은 25억8200만 달러(약 2조8400억 원)로 3월(32억8900만 달러)에 비해 7억700만 달러(21.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19억3000만 달러 적자가 났다. 반면 미국(9억3000만 달러) 중국(29억3000만 달러)과의 무역에서는 흑자를 유지해 전체 무역수지는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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