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대표 김한길 만든 내조대표 최명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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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에 전화 등 당선 일등공신… 배우로 두번째 야당대표 부인에

내조의 여왕?

민주당 김한길 대표(60)의 뒤에는 늘 탤런트 최명길 씨(51·사진)가 있었다. 이번 5·4전당대회 때 최 씨는 드라마 출연으로 인해 김 대표와 모든 일정을 함께 뛰지는 못했지만 울산과 광주 대의원 개편대회,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일에 참석해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드라마 녹화 틈틈이 대의원들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 “저, 최명길입니다”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재킷과 노란색 매니큐어는 최 씨의 트레이드마크. 대의원들의 기념사진 촬영, 사인 요구에 적극 호응해 김 대표 측에선 “일등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사석에서 “행사 때마다 ‘최명길 씨 오셨어요’라고 묻는 사람이 많아 ‘최명길 남편 김한길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적이 많다. 내가 최명길 씨 외조를 아주 잘하고 있다”는 농담을 한다.

2001년 10월 서울 구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여당 후보로 나선 김 대표를 위해 둘째아들을 출산한 지 보름 만에 퉁퉁 부은 모습으로 거리를 누빈 것은 유명한 일화.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둘을 두고 있다. 김 대표가 당시 선거에서 낙선하자 드라마 ‘명성황후’ 주연을 맡기로 하고 받은 계약금으로 최고급 승용차를 구입해 선물하면서 “이 정도 일로 절대 기 죽지 말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배우 출신 정당 대표 부인은 2003년 민주당 대표였던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대표(7선·78)의 부인인 연극배우 김금지 씨(71)가 원조 격이다. 30여 년간 구둣가게를 운영하며 남편을 대신해 가계를 책임졌다.

조수진·이남희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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