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의 주제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선정해 유가족과 광주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사진)이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을 야기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5·18 기념식에서 오랫동안 불려왔던 노래를 왜 중단시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5·18 행사용 별도 노래를 제정하기 위한 예산이 책정돼 있다고 하는데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예산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노래를 공모한다며 48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해 야권의 반발을 불러왔다. 4·24 재·보선을 통해 국회로 돌아온 김 의원이 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애국가를 대신하고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게 아니다”며 동의를 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극우 세력들의 비판도 적지 않지만 그 사람들도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봤으면 좋겠다”며 “가사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 투쟁 시절 나도 하루에 몇 번씩 불렀던 민주화 투쟁의 주제가”라며 “(결과적으로) 그런 노래를 파괴적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들의 전유물로 만드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0년 5·18민주화운동 30주년 행사 때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로 유족들이 따로 행사를 열었을 때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원내대표 자격으로 “노래 한 곡 부르냐, 안 부르냐를 갖고 분위기를 망친 미숙한 조정 능력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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