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대물림일까.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클리블랜드 세 여성 납치·강간 사건의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52)의 딸도 이미 수년전부터 옥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NN 방송은 카스트로와 그의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에밀리(25)가 지난 2007년 태어난 지 11개월 된 자기 딸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아 현재 인디애나주(州)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19살이었던 에밀리는 아기의 목을 칼로 네 차례 그은 사실이 인정돼 2008년 인디애나주 항소법원으로부터 징역 25년형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에밀리는 당시 아기의 아버지이자 동거하던 남자친구가 집을 떠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에밀리의 모친인 그리밀다 피게로아의 신고로 에밀리를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에밀리는 몸이 진흙과 물, 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그의 딸은 다행히 목숨은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에밀리는 체포 당시 목 주변과 손목에 자해 흉터가 남아있었으며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에밀리는 2008년 범행 당시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항소했다.
그는 항소심에서 자신이 13살 때 조울증 판정을 받았고, 가족들이 자신과 딸을 죽이려는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항소법원은 그가 정상적 상태는 아니었음에도 옳고 그름을 분별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확정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카스트로에게 감금된 지 10년 만에 풀려난 세 여성 가운데 어맨다 베리(27)와 지나 디지저스(23)가 8일(현지시간) 마침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베리는 감금 당시 낳은 6살 된 딸과 함께 이날 여동생의 집으로 들어갔다. 지나는 집 밖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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