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신장을 혈액형이 다른 사람에게서 이식받은 환자가 무사히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5월 수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최종원 씨(55) 사례를 13일 공개했다. 신장을 세 번 이식받는 것 자체가 드문 데다 혈액형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아 건강을 되찾은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이 병원은 밝혔다.
최 씨는 만성신부전증으로 1991년과 2000년에 신장 이식을 두 차례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신장은 더 나빠졌다. 결국 또다시 신장 이식을 받아야 했다. 최 씨의 혈액형은 O형이다. 그전까지 두 차례 수술에서 신장을 기증해준 사람들도 모두 O형이었다. 이번에는 B형인 아들(25)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주겠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양철우 교수(신장내과)는 수술 한 달 전부터 최 씨에게 항체 주사를 놓았다. 어느 정도 사전 조치를 끝낸 후인 지난해 5월 3일 아들의 신장을 최 씨에게 이식했다. 혹시나 했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둘 모두 건강을 회복했다. 1년이 지난 9일 부자는 병원을 찾아 건강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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