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은 제3부에서 ‘아이들이 위험해요’를 주제로 △위험 속에 방치된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서 위협받는 통학차 △아이들이 말하는 어른들의 반칙운전 △교통사고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초등생의 사연을 다뤘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어린이 통학차 안전 강화를 위한 법안을 잇달아 발의했고 정부도 3일 공식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해 발표했습니다. 한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자녀를 잃은 애끊는 사연을 본보 취재팀에 보내 왔습니다. 다음은 e메일 요약.
저는 2013년 1월 21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초등학교 1학년생의 엄마입니다. 아이는 오후 2시 30분에 아파트 단지 내 인도를 걷고 있다가 동호수를 찾느라 고개를 들고 운전하던 AS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죽고 싶어도 큰아이를 돌봐야 해서 죽지도 못하고 생지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안전에 늘 신경을 썼기 때문에 횡단보도도 혼자서는 한번도 건넌 적 없던 아이였는데, 아파트 단지 안에서 그렇게 황망하고 억울한 일을 당할 줄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단지 내에서 좌회전을 하면서 사선으로 피하려고 하는 아이를 보지 못했는지 기가 막힙니다. 그렇게 다 피한 아이를 운전석 좌측으로 쓰러뜨리고, 그러고도 그것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아이 위를 지나갔다니요.
가해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면서는 “미처 못봤네”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 제 심정은 위험한 차를 함부로 운전하고 특히 타인의 안전에 무관심하고 생각 없는 사람들을….
어느 영화에서처럼 법이 해 줄 수 없다면, ‘엄마가 복수해 줄게’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한국의 비틀어진 교통법규를 바로잡아 달라고, 그 부탁을 드리고 싶어 메일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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