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꿈꿔 온 일이 최근 현실로 이루어졌다. 영화감독으로 사람들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짧은 분량의 필름이었지만 내가 만든 이야기로 촬영과 편집까지 마치고 시사회도 열었다. 작품 이름은 ‘4랑’. ‘갤럭시 S4’가 이어 준 소년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이라는 뜻이다.
길지 않은 제작 기간이었지만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 감독으로 데뷔한 건 의미 있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모교인 경기상고에서 촬영을 했고 거칠고 반항적인 청춘이 아닌 귀엽고 순수한 청춘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더 의미가 있다.
‘4랑’은 같은 고등학교 음악반 여학생 민주를 좋아하는 연극반 준수의 이야기다.
준수는 긴 생머리를 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교내를 오가는 민주에게 한눈에 반한다.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던 준수는 ‘갤럭시 S4’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전한다. 한 컷의 사진에 피사체와 촬영자를 모두 담아 주는 ‘듀얼 샷’으로 몰래 키스 신을 연출해 보기도 하고 ‘S트랜스레이터’를 통해 세계 각국의 언어로 ‘사랑해’라고 고백한다. 준수의 친구들은 ‘그룹 플레이’로 멋진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결국 준수와 민주는 설레는 첫사랑을 시작한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며 촬영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나에게서 영화 ‘비트’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나에게도 준수와 같은 모습이 있었다. ‘옆집 누나’를 좋아하던 시절, 제대로 인사 한마디 건네지도 못하고 그저 담벼락에 기대서서 대학생인 누나가 집에 들어오기만 기다렸다. ‘비트’에서 주인공 ‘민’의 거친 습성이 나의 외적인 모습이었다면 수줍음 많은 ‘준수’는 내면에 숨겨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삶의 동반자를 찾는 여정인 ‘나와 S4’ 이야기를 찍으며 ‘내 삶의 동반자’가 누구일까 되돌아보게 됐다. 진부한 대답일 수 있지만 내 삶의 동반자들은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다. 촬영장은 일하는 장소라기보다 내가 ‘존재’하는 곳이며 나를 나답게 해주는 곳이다. 그 시간을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내 삶의 동반자’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갤럭시 S4’의 다양한 기능 덕분에 동료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보통 스마트폰은 혼자 가지고 노는 기기로 여겨지는데 ‘갤럭시 S4’에는 사람과의 거리를 좁혀 주는 매력이 있다.
배우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여 년이 흘렀다. 앞으로 더 먼 길을 걸어가야 한다.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 정우성이라는 사람을 조금씩 다른 각도에서 보여 주고 싶다. 내 삶의 동반자인 촬영 현장의 동료,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 깊이 있게 이어 주는 ‘갤럭시 S4’와도 늘 함께하고 싶다.
※정우성 감독의 ‘나의 S4 이야기’ 영상 콘텐츠는 www.galaxys4story.com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