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日우경화… “오바마, 상하원 연설때 ‘Be natural’ 조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practical tip’이라고 화답해 함께 웃어”
“日, 한-중 상처 들쑤셔… 美서도 걱정, 공약 현실맞게 수정… 국민 설득 할 것
통상임금, 先노사공감대 後정부지원”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일본 지도부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미국도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은) 경제력에 걸맞은 리더십을 발휘할 의무가 있는데 자꾸 아픈 상처를 들쑤셔 우리 국민을 자극하고 중국과 다른 나라들을 마음 상하게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는 엔화가치 하락 문제에 대해서는 “이럴 때 장비 가격이 내려가니 설비투자를 많이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북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자 해외 기업들의 투자 사례를 언급하며 “이건희 회장이 돌아오시니 전쟁이 안 나겠구나, 이런 것부터가 기업인이기 때문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백악관 로즈가든 복도를 오바마 대통령과 통역 없이 10여 분 동안 걸으며 어떤 말을 했는지 묻자 “다음 날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연설을 잘하시는 만큼 조언을 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Be natural’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연단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불편하니 자기에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해서 ‘실용적인 조언(practical tip)’이라며 같이 웃었다”고 밝혔다.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화제가 된 영어실력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학교 다닐 때 언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그 말을 순진하게 들어서 방학 때 스페인에 공부도 하러 다니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몰두할 시간이 없지만, 영자신문에 계속 새로운 단어들이 나오니까 (영자신문 보며) 짬짬이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선공약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지켜야 하지만 후보시절에는 정확한 정보를 몰라 재정추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러면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설득하며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것이 근로자들한테 이득이 되고 투자도 더 많이 유치하면서 일자리도 더 많이 생겨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느냐 하는 것에 대해 노사 협의를 통해 우선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先) 노사 간 공감대 형성, 후(後) 정부지원’ 구상을 밝혔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미국#일본 우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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