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전남도청에서 열린 5차례 민주수호 범시민궐기대회는 항상 애국가 제창, 민주주의 만세 삼창으로 진행됐는데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조비오 신부(77·사진)는 19일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반민주적이며 독재를 좋아하는 상식 밖의 사람들”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조 신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과 계엄군의 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했던 시민수습대책위원 11명 중 한 명으로 ‘5·18의 산증인’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는 “계엄군이 과잉진압을 해 5·18이 일어났다는 사실에는 수많은 증거가 있지만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것은 증거 없는 허위 날조”라고 지적했다. 또 “5·18을 폄훼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진실이나 증거에 기초한 것이 아니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신부는 “당시 시민군들이 계엄군과 경찰 4명을 붙잡아 옛 전남도청으로 끌고 왔는데 욕을 하거나 매질을 하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고 오히려 성난 군중에게 봉변을 당하지 않도록 군복을 벗기고 민간인 옷을 입혀 돌려보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치인 공무원 교육자 등 사회 각계에서 양심을 갖고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역사는 망각을 동반하지만 요즘은 5·18의 진실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양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신부는 1969년 사제품을 받은 뒤 광주 계림동 성당 주임신부 등을 맡으면서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 학교법인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06년 사목 생활을 마쳤다. 2008년 천주교 고위 성직자이자 교황의 명예 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고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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