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22일부터 3일째 중국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24일 베이징(北京)에서는 한국과 북한 간 비밀접촉설로 한때 크게 술렁였다.
발단은 최룡해가 머물던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이날 오전 8시경 주중 한국대사관 번호판을 단 승용차 한 대가 빠져나오는 게 목격됐기 때문이다. 이 차량은 경찰차와 일반 승용차 등 7대로 구성된 행렬 속에 끼어 있었다.
최룡해가 당초 예상과 달리 외부 활동이 뜸한 상황에서 한국대사관 차량이 나오자 중국의 중재 아래 남북이 비밀접촉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최근 북한이 6·15공동선언 기념행사 공동 개최를 제안한 상황이어서 밤새 마라톤협상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이 차량에는 저우창(周强) 중국 최고인민법원장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양승태 대법원장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공교롭게도 최룡해와 같은 기간에 댜오위타이에 머문 탓에 이날 아침 일찍 만리장성을 구경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던 양 대법원장이 엉뚱한 오해를 받은 것. 한중 간에는 사법기관 수장이 바뀌면 상대방 국가를 방문해 사법교류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우의를 다지는 행사를 열고 있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대사관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베이징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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