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57)이 맹장 수술을 이유로 경찰의 소환 요청에 불응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김 전 차관이 3일 밤 변호인을 통해 ‘맹장수술 때문에 20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제출하며 경찰 출석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경찰이 출석을 요구한 지난달 29일 별다른 사유 없이 응하지 않았고 2차 출석기일인 3일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진단서가 제출되면 그 내용대로 출석을 유예해주는 게 일반적”이라며 “치료가 끝날 때까지 소환조사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진단서는 대학병원에서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병실 방문조사 계획도 없다고 밝혀 김 전 차관에 대한 조사는 20일 이상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차관은 건설 브로커 윤모 씨(57)로부터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성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윤 씨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수사 초기부터 “윤 씨는 모르는 사람이고 성접대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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