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력수급경보 첫 단계인 ‘준비’가 이틀 연속으로 발령됐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데다 불량부품을 사용했던 원자력 발전소들이 정지한 탓이다. 이날 민간 발전기업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등 비상조치를 실시했는데도 예비전력이 400만 kW를 밑돌아 전력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22분에 전력수급 경보인 ‘준비’(예비전력 400만 kW 이상 500만 kW 미만)를 발령했다.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450만 kW 미만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오후 1시 39분에는 순간 예비전력이 362만 kW로 뚝 떨어져 예비율이 5.67%로 곤두박질쳤다. 전력경보 2단계인 ‘관심’(예비전력 300만 kW 이상 400만 kW 미만)에 해당하는 상황이지만 경보 기준인 ’20분간 지속‘ 요건이 되기 전 수요가 떨어져 1단계인 준비에 머물렀다.
전력 당국은 민간 발전기를 운영하는 13개사에서 전력을 69만 kW 끌어오고, 미리 약정한 산업체에서 120만 kW의 전력을 절감하는 등 287만 kW를 추가 확보해 위기를 피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추가공급 전력량이 전날인 3일(98만 kW)의 세 배에 이르렀는데도 예비전력이 400만 kW를 밑돌아 긴장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5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30도(서울)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해 전력 수급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력거래소는 전망했다.
한편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초대 ‘원자력안전 옴부즈맨’으로 법무법인 로고스의 김광암 변호사(52)를 임명했다. 원자력안전 옴부즈맨 제도는 원전 불량부품 사용 적발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원자력안전신문고’ 제도를 확대해 발전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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