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최강희 감독은 ‘베스트11’을 뽑아 벌인 자체 청백전에서 전반에 이동국(전북)-김신욱(울산) 투톱을 세웠다. 손흥민(함부르크)은 왼쪽 날개, 이청용(볼턴)은 오른쪽 날개로 나섰다. 후반에는 손흥민을 ‘베스트11’에서 빼고 김신욱-이근호(상주)를 투톱에 세우고 왼쪽 날개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을 앞두고 최 감독의 고민이 깊다. 5일 열린 레바논과의 6차전 방문 경기에서 졸전 끝에 1-1로 비긴 뒤 효과적인 공격 조합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8일까지는 김신욱-손흥민 투톱을 자주 써봤다. 그러나 9일에는 이동국-김신욱, 김신욱-이근호 카드를 가동해봤다.
한국은 A조에서 승점 11(득실차 +6)로 우즈베키스탄(승점 11·득실차 +2)에 골득실에서 앞선 선두다. 3위 이란(승점 10·득실차 +1)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조 2위까지 주는 본선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선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상의 공격 조합을 만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날 시험해본 투톱 카드는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비(非)베스트11’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훈련 내내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 감독이 김신욱과 손흥민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훈련에선 이동국을 먼저 내세웠지만 그동안 훈련에서 써온 ‘김신욱-손흥민’ 투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원정 부담을 느낀 우즈베키스탄이 수비 위주로 나올 경우 손흥민을 사이드로 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돌파 플레이를 잘하는 손흥민에게 밀집 수비를 뚫는 것보다 날개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임무를 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손흥민이 날개로 나가면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이동국과 김신욱이 투톱에 설 가능성이 있다.
최 감독은 공격 조합을 아직 최종 확정하지 못했지만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은 사실상 확정했다. 돌아온 ‘진공청소기’ 김남일(인천)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부산)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고, 수비에는 김치우(서울)-김영권(광저우)-곽태휘(알 샤밥)-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포백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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