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보정의당,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등과 함께 ‘경제민주화 국민대회·전국 을(乙)들의 만민공동회’를 개최했다.
김한길 대표는 인사말에서 “을이 살아야 경제도, 갑(甲)도 살 수 있다”며 “을을 지키기 위한 법, 경제민주화 관련 법 35개를 반드시 처리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점주들의 피해사례 발표회, ‘을’들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내용을 담은 ‘경제민주화 공동선언’도 이어졌다. 당 관계자는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행사를 연 것은 26년 전 정치민주화가 중요했듯 이제는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안 의원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성우빌딩 사무실에서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식을 열었다.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소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소설가 조정래 씨와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도 이사진에 합류했다. 안 의원은 내일의 중심 연구 과제는 민생이라고 강조하면서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공동체의 복원”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강연에서 ‘노동 중심 진보정당 건설’을 언급했던 데 대해 “정당정치에서 노동의 참여를 강조한 것이지만 노동 중심의 노동 대표 정당을 만든다는 것(관측)은 틀린 얘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만민공동회는 몇 주 전부터 잡아놓았던 것인데 안 의원이 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행사를 한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안 의원은 3일에도 민주당이 ‘재집권’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한 시간(오후 3시)에 정책토론회를 연 적이 있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은 “날짜와 시간이 겹친 것은 우연”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8일 전북 전주시를 방문해 지지자 250여 명과 모악산을 등반했다. 최근 전북일보(3일 보도) 등 지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아직 창당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들어 당내에선 “안철수 견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9일 트위터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고 대통령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지금, 대선(출마 여부)을 스스로 말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이 강연(5일)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갈 생각이 없다. 서울 시정부터 반듯하게 잘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성급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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