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7승에 재도전하는 류현진(26·LA 다저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최근 부쩍 힘이 떨어진 불펜 탓이다.
다저스는 11일 애리조나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불펜이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4점을 내줘 결국 4-5로 역전패했다. 마무리투수 브랜든 리그가 0.2이닝 4실점으로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비단 11일 경기만이 아니다. 다저스 불펜은 이날까지 방어율 4.09로 빅리그 30개 구단 중 21위에 그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블론세이브는 13개로 시카고 컵스와 함께 3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류현진으로선 근래 들어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불펜을 믿기보다는 자력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처지로 몰렸다. 다행히 올 시즌 12경기에서 6승2패, 방어율 2.72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유독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홈 6경기에서 4승1패, 방어율 1.50으로 맹위를 떨쳤다. 홈 6경기에서 총 42이닝을 던져 원정 6경기(총 37.1이닝)보다 많은 평균 7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10일만의 등판이었던 8일 애틀랜타전에서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7.2이닝 1실점의 역투로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애틀랜타전 이후 정확히 5일만의 등판에서 투구수를 줄이며 최대한 길게 던져야 할 류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