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 양 팀 선수들이 난투극을 벌인 것을 계기로 많은 한국 야구팬들은 자연스레 박찬호 이단옆차기 사건을 떠올렸다. 박찬호는 지난 1999년 6월 6일 LA다저스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중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 팀 벨처와 시비가 붙어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박찬호는 팀이 0-4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희생번트를 깔끔하게 댄 뒤 1루로 향하던 박찬호는 벨처의 강한 태그와 인종차별적 발언에 분노,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이 사건은 미국 야구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때 미국 방송이 선정한 '역대 MLB 난투극 모음' 영상에서 톱 10에 들 정도다. LA 다저스 트위터 관리자도 이를 기억한 듯 얼마전 박찬호 이단옆차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사실 박찬호 이단옆차기는 사진상 그럴듯하게 나왔을 뿐, 당시 박찬호는 다리를 제대로 뻗지도 못한 어정쩡한 발차기를 했다. 발차기 직후 박찬호는 벨처에 깔려 괴로움을 겪어야했다. 야구선수의 신발(스파이크)는 날카로운 징 때문에 위험도가 높아 당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박찬호 이단옆차기 사진출처=LA다저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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