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은 안희주 씨(59)는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무를 등한시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씨 가문은 안 씨의 부친을 비롯해 안 씨 5형제, 안 씨의 아들과 조카 6명 등 집안 남자 12명 모두가 병역의무를 다했다. 이들의 군 복무기간을 합치면 326개월(27년 2개월)이다.
병무청은 3대(代)가 내리 현역으로 군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매년 선정하는 병역명문가 제도를 2004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병역명문가 선양사업 10회를 맞는 2013년에는 역대 최다인 545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안씨 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기까지는 약간의 우여곡절도 있었다. 안 씨의 부친인 고(故) 안경모 씨는 6·25전쟁 기간에 철도공무원 신분으로 군 수송 작전에 참여했다. 전쟁 중에 파괴된 한강철교를 조기 복구하고 국군이 평양으로 진격했을 때는 대동강철교를 보수하는 등 국군의 보급로 확보에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군인 신분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2012년까지는 병역명문가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병무청이 2013년도부터 군인이 아닌 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이도 병역명문가에 선정될 수 있도록 기준을 개선하면서 안씨 가문은 당당히 병역명문가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안 씨는 일부 젊은 세대가 병역의무를 ‘시간 낭비’로 보는 태도에 대해 “군 복무 경험은 제대 후 사회생활 할 때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며 “대한민국 남자라면 떳떳이 군 복무를 마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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