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돈풀기 끝나나” 아시아 증시 동반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코스피 1900선 붕괴… 日 6.35% 폭락
양적완화 중단 우려에 자금 급속 이탈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임박했다는 공포가 연일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일본의 주가 수준은 사상 최대의 금융완화를 실시하기 직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코스피도 7개월 만에 1,900 선이 무너졌다.

13일 일본 도쿄(東京)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6.35% 폭락한 12,445.38엔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3일(―7.32%)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94.2엔으로 전날보다 약 2엔 하락(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이 지난해 9월부터 단행한 제3차 양적완화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 증시를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단오절 연휴(10∼12일) 이후 처음 장이 열린 중국 상하이증시의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3% 떨어진 2,148.36에 마감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전날보다 1.42% 내린 1,882.73에 장을 마치면서 지난해 11월 19일(1,878.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겹친 탓이었다. 특히 갤럭시S4의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도 2.02% 하락해 7일 이후 하락폭이 11%에 이르렀다. 이날 외국인은 9523억 원어치를 팔아 2011년 8월 10일 1조2759억 원을 순매도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7일부터 이날까지 3조2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18, 1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출구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밝혀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는 일제히 1%를 넘는 하락세로 시작했지만 차츰 낙폭을 줄였다. 13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고용과 소비 지표 호조에도 전날보다 17.73포인트(0.12%) 떨어진 하락세로 출발했다.

황형준 기자·도쿄=박형준 특파원·문병기 기자 constant25@donga.com
#양적완화#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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