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에서 동쪽으로 1km 남짓 떨어진 곳에 총리공관이 있다. 316억 원을 들여 대지 2만 m²(약 605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건물 연면적 3039m²·약 920평)로 지은 건물이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지만 총리가 주로 서울에 머물다 보니 활용도는 극히 낮다.
2월 26일 취임한 정홍원 총리가 이곳에서 숙박한 일수는 14일까지 보름에 불과하다. 평균 일주일에 하룻밤 정도 머문 셈이다.
세종시에 있는 다른 장차관들의 관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토교통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이상 12일) 등 숙박 일수를 공개한 관사의 사용 일수는 모두 10일 남짓이었다. 숙박 일수를 집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한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등은 사용 일수가 10일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처의 관계자는 “사용 일수가 10일만 넘어도 공개할 수 있는데 잠정집계해 보니 그것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달에 2, 3일 사용하는 공관을 유지할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총리공관을 제외하고도 세종시 인근에 있는 장차관 공관은 모두 18개에 이른다. 40∼60평형대 아파트를 3억 원 안팎의 전세보증금을 내고 사용하고 있다. 대략 50억 원이 장차관 관사 전세금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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