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학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3학년도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주요 7개 대학의 체육 관련 학과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6.5 대 1을 기록했다. 2012학년도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 6.15 대 1에 비해 늘어난 수치. 특히 경희대와 연세대는 경쟁률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 경희대 체육학과는 2012학년도 5.6 대 1에서 지난해는 10.9 대 1로, 연세대 체육교육과는 5.6 대 1에서 10 대 1로 올라간 것이다.
체육대학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체대 출신들이 유망하면서도 다양한 진로를 찾기가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또 복수전공 제도를 활용하면 경영학과, 신문방송학 등 선호 학과의 학위도 함께 받을 수 있어 다른 진로분야로도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밖에도 다른 계열 수험생에 비해 비슷한 성적대라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체육대학을 지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별 입학성적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정시모집 전형에서는 최초합격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던 수험생이 추가합격 예비번호도 못 받고 불합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선택형 수능으로 시험제도가 개편되면서 재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해져 하향안전 지원이 많았던 것. 2014학년도 체육대학 입시의 특징과 대비법을 살펴본다.
[포인트 1] A, B형 선택에 따른 영향 크지 않아
2014학년도 체육대학 입시는 A, B 선택형 수능 도입에 따른 영향이 인문·자연계열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많은 주요 대학의 체육관련 학과는 A, B형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B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인 인문·자연계열 입시와 달리 체육대학들은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적다.
단, B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체육대학도 없진 않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할만한 체육대학의 수능 성적 반영방식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화여대 체육 관련 학과는 국어 B형에 10%, 영어 B형에 40%를, 경희대는 국어 B형에 5%, 영어 B형에 15%의 가산점을 각각 준다. [포인트 2] 실기고사 비율 20∼50%… 6월 이후부터 체대입시 준비해도 늦지 않아
2014학년도 체육대학 입시는 대체로 학교 내신과 수능 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실기고사의 비중도 20∼50% 수준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내신과 수능 성적이 최종합격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학생들은 실기고사 성적이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적잖은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이 실기고사 반영비율을 늘린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경기대는 지난해 20%였던 실기고사 반영비율을 30%로 늘렸고, 숭실대 성신여대 등은 올해부터 실기고사를 신설했다.
대학별로 실기시험 종목도 다양하다. 대학에 따라 100m 달리기, 핸드볼던지기, 레이업슛(바스켓이나 골을 향해 뛰어가면서 행하는 슛)부터 경우에 따라 고난도 기계체조 동작이 포함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수험생이 일찍부터 체육대학 입시학원에 등록해 꾸준히 실기고사를 준비하는 이유다.
매년 6월 모의평가 시험이 끝나면 체육대학 입시로 방향을 바꾸는 수험생이 많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능 성적 부담이 적은 체육관련 학과로 진학목표를 바꾸는 것. 하지만 6월 이후부터 실기고사 준비를 해서는 체육관련 학과에 진학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포기하는 수험생도 적잖다. 하지만 모집정원 대부분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체육관련 학과는 수시모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체계적으로 실기고사 준비를 하면 합격을 기대해볼만 하다.
노호성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교수는 “체육대학 정시모집 입학을 위한 실기준비는 6월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면서 “여름방학 기간에 기초체력을 만들고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체육대학의 실기고사 종목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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