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中방문 25일만에 고위급 교류
中, 이례적으로 관련내용 사전 공개… 韓中 6자회담 수석대표 주말 회동
북한과 중국이 ‘외교 부분 전략대화’를 갖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17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차관)이 19일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의 대미(對美) 외교를 담당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사진)과 중-북 외교부문 전략대화를 연다”고 밝혔다. 북-중 간 고위급 회담에 ‘전략대화’ 명칭이 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 양국은 2008년부터 매년 전략대화를 열고 있다.
양측이 이번 회동을 ‘전략대화’라고 명명했다는 점에서 포괄적인 의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화 대변인은 “양국 사이에 밀접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쌍방은 양자 관계와 한반도 정세,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해 깊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회동을 ‘전략대화’라고 불러줄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며 “과거 북-중 간에는 ‘전략’이라는 수사가 없을 정도로 밀접하고 상시적인 대화가 이뤄졌지만 이젠 그런 틀이 필요하다고 느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례적으로 김 제1부상의 방중을 사전에 공지함으로써 북한을 특수관계가 아닌 일반적인 관계의 국가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매체는 김 제1부상의 중국 방문에 대해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았다.
김 제1부상은 18일 베이징에 도착해 19일 장 부부장과 전략대화를 진행한 뒤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예방하고 21일 또는 22일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관련 내용을 미리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부상은 조만간 러시아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제1부상의 방중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지 25일 만에 실시되는 북-중 고위급 교류다. 3차 핵실험 이후 중단된 북-중 대화가 본격 재개된다는 것을 대외에 알리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미국통인 김 제1부상이 북한의 북-미 대화 제안(16일) 직후 방중한다는 점에서 이번 의제는 중국에 관련 취지를 설명하고 중재자 역할을 당부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방중을 앞둔 사전 협의가 목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제1부상이 2011년 4월 7일 중국을 방문하고 한 달 뒤인 5월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다.
한편 신임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번 주말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난다. 당초 27일로 예정됐던 한미중 3국 전략대화는 7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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