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생산성 떨어지는 직원, 임금체계 손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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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천명 “국내점포 줄이고 해외수익 비중 확대”

“생산성이 떨어지는 직원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임금체계를 바꾸겠습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사진)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임금체계의 변화를 통한 고용 안정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주식시장 악화로 지난해(2012년 4월∼2013년 3월) 당기 순손실을 내자 위기타개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사장은 “경영성과가 안 좋을 때에는 혁신적인 임금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고정급여와 변동급여를 활용해 생산성 확보와 고용안정을 모두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일해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성과급 등 포상을 늘리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직원은 임금을 낮춰 임금 대비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점수를 줄이는 전략도 내세웠다. 그는 “취임 직후 133개였던 점포를 현재 126개 점포로 통폐합했다”며 “연말까지 5, 6개 점포를 추가로 축소하고 인근 점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노사갈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직원복지, 임금 등 정상적인 노조의 요구에는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겠지만 사실이 아닌 주장에 대해서는 엄중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증권 노조는 회사 외부의 특정인물에 의해 회사 경영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윤 사장은 “(노조와의 갈등은)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어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겠다”며 “제기된 문제 중 허위사실인 부분이 밝혀지면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엄중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이 1등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과 자산관리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1% 이하인 해외 수익 비중을 2015년까지 5%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악화된 국내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으로 눈을 돌리겠다”며 “헤지펀드 운용 등 신규사업을 확충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면서 “토종 금융상품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현대증권#윤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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