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태화강에 추가로 설치하려는 인도교가 시비를 낳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전망대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미 인접한 곳에 인도교가 있기 때문. 특히 전망대는 민간이 운영하는 커피숍이 중심이어서 예산낭비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울산시는 85억 원을 들여 태화강 전망대에서 중구 태화강 대공원을 잇는 인도교를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길이 125m, 폭 6m인 새 인도교는 사람과 자전거 전용 통행 교량. 시는 인도교가 설치되면 태화강 대공원에서 태화강 전망대로의 접근성이 나아져 전망대를 찾는 시민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태화강 전망대 인도교 설치 예정 지점에서 1.3km 아래에는 2009년 1월 경남은행이 51억 원을 들여 울산시에 기증한 십리대밭 인도교가 있다. 울산 남구는 태화강 전망대 바로 아래 태화강에 최대 10명이 승선할 수 있는 ‘추억의 뗏목’을 설치해 태화강 대공원까지 무료로 운항하고 있다.
4층 규모인 태화강 전망대 3층에는 울산시가 연간 3650만 원을 받고 민간에 위탁한 커피숍이 있다. 이 때문에 “인도교 설치가 민간 커피숍에 특혜라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태화강 전망대 주변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다.
시민단체에서는 “기존 인도교와 가까운 곳에 다시 인도교를 설치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전망대 반대 차로에서 좌회전 진입로가 없어 전망대 접근이 어려운 만큼 이 문제를 보완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 대공원에서 전망대로 들어가기 어려워 많은 시민이 인도교 설치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 무거동 와와삼거리에서 중구 태화동 명정천까지 태화강을 관통하는 오산대교(길이 520m, 너비 20m)가 2017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오산대교는 남구 옥동 남부순환도로∼태화동∼성안동을 거쳐 북구 농소동을 잇는 총연장 16.9km의 옥동∼농소 도로개설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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