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오릭스) 스스로의 기준으로 본다면, ‘분명한 슬럼프’다. 이를 어떻게 딛고 일어서느냐가 중요하다.
이대호는 지난 주말 라쿠텐과의 홈 3연전(6월 28∼30일)에서 9타수 무안타 3볼넷에 그쳤다. 올 시즌 이대호가 3경기 연속 안타생산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바롯데와의 주중 3연전(6월 25∼27일)에서 10타수 5안타(3홈런 포함)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다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져 시즌 타율도 0.321로 하락했다.
이대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꾸준함이다. 이대호는 “3연전에서 10타수 1안타를 친다고 해도 그건 슬럼프”라고 말할 정도다. 다른 선수들과 슬럼프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다르다. “누구나 타격 사이클이 있고, 잘할 때와 못할 때가 있다. 슬럼프가 찾아오면 이를 빨리 극복하고, 떨쳐내야 좋은 타자”라고 말하는 이대호는 “난 슬럼프라고 생각하면 아예 야구생각을 잊어버리거나, 또는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나에게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 힘을 내곤 한다”고 했다.
이대호는 이번에도 슬럼프를 곧바로 극복할 수 있을까. 이대호는 2일부터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세이부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세이부전 상대 타율은 0.364로 지바롯데(0.394)에 이어 2번째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