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비만은 일반인들과 기준도 달라 적정한 체지방은 경기력향상에도 큰 도움 강타자들이 타 종목에 비해 체지방률 높아 민첩한 동작은 근육에서 나오는 파워 때문
야구에선 치고 달리기가 기본이다. 물론 투수와 포수에게는 잘 던지고 잘 받기가 더욱 중요하다. 타자의 경우 잘 치기 위해서는 근력, 근파워와 더불어 허리의 강한 회전력이 요구된다. 또 무릎부터 허리까지의 안정감 있고 균형 있는 근력도 필요하다.
타 종목과 비교했을 때 야구의 강타자들은 튼실한 체격조건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또 큰 체격에 비해 민첩하고 기민한 동작을 보여 관중을 자주 놀라게 한다. 빠른 슬라이딩이나 다이빙 캐치, 포구 후 한 단계를 줄인 빠르고 강한 송구 등을 체격 큰 선수들이 능숙하게 해내곤 한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들의 기민하고 민첩한 동작, 강력한 힘의 원천은 바로 근육이다. 따라서 야구선수들도 강한 근력을 보유하려면 규칙적으로 훈련하고 몸에 좋은 영양식을 수시로 섭취해야 한다.
체지방률은 근육량과 더불어 중요한 체격요인 중 하나다. 적정한 체지방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거나 부족할 경우에는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일반인의 경우 전체 체중에서 차지하는 체지방의 비율이 남자 20% 이상, 여자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체질량지수(BMI)로는 남녀 공히 25 이상을 비만으로 간주한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선수들의 비만 여부를 판단할 경우에는 일반인과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체중을 단순히 키와의 관계로 해석하는 BMI는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들에게는 맞지 않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선수들은 BMI보다는 체지방률을 기준으로 삼는다. 운동선수들에게 BMI는 참고치일 뿐이다.
야구, 역도, 유도, 레슬링 국가대표들의 체지방률과 BMI를 살펴봤다. 역도, 레슬링, 유도선수들에 비해 야구선수들은 체지방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키와 몸무게를 기준으로 한 BMI에선 야구선수들이 상대적으로 가장 큰 체격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구선수들의 경기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야구에서 타자는 투수와 체력전·심리전을 포함한 종합적 기싸움을 펼쳐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해야 불방망이를 휘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투수와 타자는 서로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그리고 타자의 경우는 투수가 던지는 볼의 형태를 이른 시간에 파악하고, 적절히 예측해 방망이를 휘두르려고 한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 타이밍을 최적화하고 강한 배팅능력을 발휘하려면 상대적으로 큰 체격의 선수들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너무 뚱뚱해선 안 된다.
타격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체격조건을 조사했다. 메이저리그를 누비고 있는 추신수(31·신시내티),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이대호(31·오릭스)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이들의 체격조건을 평균화하면 키는 184cm, 몸무게는 96.2kg, BMI는 28.3으로 나타났다. 근육형이면서도 육중한 체격을 지닌 선수들임을 알 수 있다. 강하고 정확한 타격에는 강한 근력과 근파워가 필요한데, 이들 10명도 많은 근육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근육이 발휘하는 힘은 근육의 횡단면적에 비례해 커지기 때문에 큰 근육을 가진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상체와 더불어 중심의 근간이 되는 하체의 균형 잡힌 근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체에서 중심을 잘 받쳐주면 그만큼 허리와 어깨의 회전력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배트를 휘둘러 좋은 타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수한 야구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큰 체격과 근육을 가지고 있으며 근육이 상대적으로 많은 과체중이었다. 또 적절한 체지방률을 지녔으며 강한 근력과 근파워, 그리고 유연성을 적절한 타이밍과 연결시켜 최고의 배팅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