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관계자들은 위축된 대내외 경기 상황과 잇단 경제민주화 입법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는 와중에 정부가 규제완화 의지를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경제민주화보다는 투자 살리기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책으로 혜택을 받게 된 GS칼텍스, 삼성토탈 등 10여 개 대기업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산업단지 내 녹지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GS칼텍스, 한화케미칼, 여천NCC 등은 수년 전부터 계획한 공장 증설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존 석유화학공장 시설이 포화 상태여서 2006년부터 증설을 계획했는데 산업단지 내 쓸 수 있는 용지가 녹지밖에 없어 고민이었다”며 “조만간 수조 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측도 “용지에 목말라 있는 상황에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2015년부터 4년간 총 2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토탈도 이번 대책으로 충남 서산시 공장 증설의 최대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1∼6월) 완공 목표로 2조 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 중이었지만 원료와 생산품을 실어 나를 새 부두를 만들 때 준설토 처리방법이 마땅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서산 ‘바이오웰빙특구’에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 2008년 특구로 지정된 이곳에는 현대건설이 농업바이오단지, 골프장, 승마장, 워터파크 등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투자 유치가 막히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업계획을 일부 변경해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짓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특구 지정 목적과 맞지 않다며 허용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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